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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일은 죽었다 깨나도 못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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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택일의 모순(상술)

자녀의 이름을 작명하기 위해 상담을 진행하다보면 가끔 유명한 도사에게 자녀의 수술 날짜를 좋은 날로 잡아 수술하여 사주는 좋은데 이름이 어떠냐는 질문이나 작명요청을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는 작명이나 개명과는 관련이 없는 이사를 가는데 방향이 맞는지, 날자는 좋은지, 심지어 좋은 이사날짜와 방향을 잡아달라는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질문을 받습니다.

여기서 택일에 관한 예를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자녀를 잉태하기 위한 합방일, 낳기 위한 수술일, 이사날, 이사방위, 결혼날짜 택일, 고사택일, 심지어 팥죽 먹는 날, 장 담그는 날, 뻬뻬로데이, 화이트데이, 삼결살데이 등등

대한민국이 아무리 점술문화가 발달하고 생활화 되었다지만 이건 너무 한 것 아닙니까?

특히 자녀를 잉태하신 부모님들의 경우 자녀의 순산을 기원하는 좋은 길일을 잡아줄 수 없느냐는 상담을 많이 받게 됩니다.

한술 더 떠서 아들을 낳고 싶은데 합궁일을 잡아 달라거나 심지어 그 시간도 잡아 달라고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택일처럼 엄청난 모순과 허점과 상술이 도사리고 있는 것도 없습니다.

사주자체도 사실은 다 모순 덩어리 입니다.

즉 천간(甲,乙,丙~)이 10 개와 지지(쥐,소,호랑이~)가 12개로 각각 4개씩만 가지고는 8개인 팔자를 아무리 잘 조합해도 2개씩 적정수준으로는 조합되지 못하고 어느 한 부분은 부족하거나 넘치거나 상극으로 조합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그렇지 않아도 부족한 사주에 원하는 날짜를 대입한다는 것 자체가 맞지 않는 논리며 좋은 날자가 나올 수 없다는 것입니다

저는 작명가니 아기를 낳기 위한 수술택일을 살펴 보겠습니다.

쉽게 말해서 어미의 뱃속에 있는 탄생하게 될 자녀의 사주를 어떻게 여덟 개를 다 상생으로 맞출수 있겠습니까?

이치에 맞지도 않는 방법을 무슨 비법이라도 있는 것처럼 사람들을 속여서 좋은 날이라고 잡아야 애초부터 맞지도 않는 논리인 것입니다.

실제로 저에게 유명하다는 역학자에게 거금을 주고 잡은 날이라고 작명을 의뢰한 사주를 살펴보았으나 올바른 길일은 단 하나도 없었습니다.

또한 길일 자체가 어찌 세상에 나오는 자녀만인가?

마취를 하고 칼을 가지고 자신의 배를 갈라내는 어머니는 상관없다는 말인가,

만약 어머니가 살이 낀 날이라면 어쩌란 말이며, 아비지는 과연 상관 없다는 것인가?

또 칼을 직접 잡아야하는 의사가 불길한날이라면 어쩌란 말인가?

결혼길일도 마찬가지 입니다.

신랑에게 맞추면 신부가 아니고 둘 다 좋으면 양가부모가 안 좋은 날이 되는데 이게 무슨 길일인 것입니까?

이사날과 이사방향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족이 4명이라면 누구의 사주를 가지고 길일을 잡아야 한단 말인가?

아버지가 좋은 날이면 어머니가 안 좋고 부모가 좋은 날이면 자녀가 안 좋은 날이 되어 길일이라는 것은 어떤 이유로도 성립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사방향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주에 지지가 4개나 되는데 무엇으로 잡을 것이며 아버지가 좋으면 어머니가 안 좋고 혹시 궁합을 보아 결혼했다면 부모는 맞아도 자녀는 반드시 삼살방이 될 것입니다

이와 같이 원론적으로 부족한 사주팔자로는 어떤 날도 길일로 맞출 수가 없습니다

특히 두 사람 이상이 관여되는 날자는 더욱 조합이 불가능한 것이 바로 사주의 공식입니다.

즉 10개의 천간과 12개의 지지를 8개로 맞추는 사주는 부족할 수밖에 없고 이런 부족한 상황에서 또 다른 날짜를 대입해서는 절대 좋은 날을 만들 수 없습니다.

이런 이치에 맞지도 않고 되지도 않는 길일타령은 결국 사주쟁이들이 만들어 논 함정이고 이를 모르는 일반인들을 순진한 호구로 보고 무슨 특별한 비법이라도 있는 것처럼 장막을 치고 수금할 날을 기다리고 있을 지도 모릅니다.

아무리 사주를 가지고 좋은 날을 찾고 대입해 봐도 특별히 좋은 날이나 길일 이런 거 절대 없습니다.

성명학적으로는 병원과 합의하신 날이 하늘이 운명적으로 내리는 자녀의 사주팔자가 되는 것이며 작명은 이렇게하늘이 준 명운을 가지고 태어났을 경우 부족한 오행 등이 있다면 이를 인위적으로 보완하여 보다 나은 삶을 영위케 해보자는 희망사항 입니다.

좋은 날을 잡으러다니는 사랍들이나, 이를 악용하여 있지도 않은 좋은 날을 잡아 준다고 장사속으로 사기를 치는 사람들이나, 천기를 누설하여 하늘이 내려준 운명을 거스르는 것임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결국은 좋은날, 길일이라면 동전 몇 개 던져서 나오는 것도 아니고 사주책을 백날 들여다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비오는 날보다는 맑은 날, 눈, 비 오는 날 보다는 안 오는 날 ,너무 춥거나 덥지 않은 날이 바로 길일인 것입니다

제가 아무리 이런 글을 올려도 길일을 찾아 삼만리를 하시겠지만 차라라 그 돈으로 태어날 애기 선물을 사시든가 ,가족들 치킨이라도 사 먹든가, 베란다에 놓을 화분이라도 하나 사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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